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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전] '페냐 6승 9K+김인환 결승 2타점' 기세 탔다 독수리, 1005일 만의 5연승

한화 이글스가 제대로 흐름을 탔다. KT 위즈를 꺾고 5연승을 질주하며 중위권 도약을 본격적으로 노리기 시작했다.한화는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KT와 맞대결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28승 4무 37패를 거둔 한화는 전날까지 7위였던 KT와 승차를 1.5경기까지 줄였다.이날 한화의 상대는 KBO리그 대표 에이스 중 한 명 고영표였다. 그러나 4연승의 기세를 타고 있던 한화 역시 만만치 않았다.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로 맞불을 놨다.한화가 선취점을 냈다. 한화는 1회 완벽하게 투구했던 고영표를 상대로 2회 말 채은성의 2루타와 김태연의 내야안타로 한 점을 가져갔다. 힘겹게 내야안타로 점수를 만들었으나 한 점은 비교적 쉽게 내줬다. 선발 페냐가 3회 초 1루 견제 상황에서 송구 에러를 범했고, 3루까지 간 주자 김상수가 2루 땅볼에 들어오면서 동점이 이뤄졌다. 그러나 페냐는 이후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최종 성적표가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최소 실점과 최다 이닝, 적은 볼넷과 많은 탈삼진까지 모든 면에서 깔끔했다. 특히 5회 초 배정대-오윤석-김상수를 상대로 3연속 탈삼진을 거두며 절정에 이른 구위를 과시했다.페냐가 KT 타선을 압도하자 한화 타선은 반대로 고영표를 흔들었다. 5회 말 선두 타자 김태연이 고영표의 커브를 공략해 안타로 출루했고, 후속 타자 최재훈은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밥상을 차렸다. 한화는 득점권 기회에서 2사를 먼저 내줬지만, 2번 타자로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던 김인환이 적시타를 터뜨려 3-1 리드를 만들었다. 이날 대체 외국인 타자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던 닉 윌리엄스도 나쁘지 않은 첫 인상을 남겼다.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삼진을 당하지 않은 두 타석에서는 강한 타구를 날려 향후 맹타를 기대하게 했다. 또 7회 1사 만루 상황에서 사구를 기록, 데뷔전에서 바로 첫 타점도 추가했다. 7회 초 KT 강현우가 안타성 타구를 날렸을 때는 다이빙 캐치로 이를 잡아내는 활약도 펼쳤다.한편 이날 승리로 거둔 5연승은 한화가 지난 2020년 9월 25일(당시 9월 20일부터 5연승) 이후 1005일 만의 기록이다. 당시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에서 거둔 기록을 약 3년이 흐른 후 최 감독이 지휘봉을 다시 잡고 스스로 재현한 셈이 됐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27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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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하이파이브, 최원호 감독 "김서현 첫 세이브 축하한다"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이 1군 사령탑 데뷔 첫 경기에서 기분 좋게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했다. 한화는 1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9위 한화는 최근 3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전날 삼성 라이온즈에 3-0 영봉승을 거둔 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경질하고, 최원호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최원호 감독은 2020년 한용덕 감독이 물러난 뒤 감독대행으로 39승(72패 3무, 승률 0.351)을 올렸지만, 1군 정식 사령탑으로는 이날 첫 승을 신고했다. 최 감독은 경기 전 투수 보직을 정하고 수비 시프트를 줄이는 등 일정 부분 변화를 시사했다. 1회 채은성이 선제 3점 홈런을 뽑아 기선을 제압한 한화는 선발 투수 장민재가 5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후 불펜 투수 김범수와 이태양 등이 호투하며 팀 리드를 지켰다. 9회 2사 후에는 노시환이 SSG 임준섭에게 쐐기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10일 삼성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을 이어갔다. 최원호 감독이 마무리로 투입한 신인 김서현은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데뷔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최원호 감독은 경기 뒤 "선발 장민재가 열흘 만의 등판이었는데 제 몫을 잘해줬다"며 "채은성의 3점 홈런으로 초반부터 리드했다. 경기 중반 추격당하는 분위기였는데 불펜진이 잘 던졌고, 노시환의 홈런으로 안정적으로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이어 "김서현의 첫 세이브도 축하한다"고 전했다.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12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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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첫 경기 최원호 감독을 웃게 한 채은성, 장민재, 노시환, 김서현···

한화 이글스가 최원호 감독에게 정식 사령탑 부임 첫 승을 선사했다.한화는 1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9위 한화는 최근 3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전날 삼성 라이온즈에 3-0 영봉승을 거둔 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경질하고, 최원호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최원호 감독은 2020년 한용덕 감독이 물러난 뒤 감독대행으로 39승(72패 3무, 승률 0.351)을 올렸지만, 1군 정식 사령탑으로는 이날 첫 승을 신고했다. 최 감독은 "큰 틀의 변화는 주지 않겠다"고 했지만, 투수 보직을 정하고 수비 시프트를 줄이는 등 일정 부분 변화를 시사했다. 최원호 감독은 1회부터 기분 좋게 출발했다. 1사 후 이원석이 볼넷, 노시환의 안타로 찬스를 연결하자 4번 타자 채은성이 SSG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에게 3점 홈런을 뽑아 기선을 제압했다. 3-1로 앞선 5회에는 1사 만루에서 이진영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한 점을 더 달아났다. 그 사이 마운드에서는 선발 투수 장민재가 5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후 불펜 투수 김범수와 이태양 등이 호투하며 팀 리드를 지켰다. 9회 2사 후에는 노시환이 SSG 임준섭에게 쐐기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10일 삼성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 이 기간에만 홈런 4개를 뽑는 괴력을 발휘한 노시환은 시즌 8호 홈런을 기록했다. 최원호 감독은 신인 김서현을 마무리 투수로 투입했다. 김서현은 1이닝 동안 안타 없이 4사구 하나만 내주면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원호 감독은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했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12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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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최원호 신임 감독 "조금 더 안정된 경기 목표...선수 관리, 기용 큰 틀은 유지"

"아직 선수들과 만나지 못했지만, 최근 1군 경기력이 괜찮아진 상황에서 합류하게 됐다. 큰 틀에서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 현재 컨디션 좋은 선수를 밀고 나가겠다."긴박하게 정식 감독 자리에 앉게 된 최원호 신임 한화 이글스 감독이 당면한 과제부터 풀게 됐다. 분위기를 타다가 감독 경질을 맞이한 한화 선수단을 이끌고 '1위' SSG 랜더스와 상대해야 한다.한화는 지난 11일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경질하고 최원호 퓨처스(2군)리그 감독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했다. 계약 규모는 3년 총액 14억원. 육성 전문가로 꼽히던 최 감독은 지난 2020년 한화 퓨처스팀 감독으로 부임 후 지난 3년간 유망주들을 지도해왔다. 2020년 한용덕 감독이 경질됐을 때는 1군 대행도 수행한 바 있다.'최원호 호'의 키워드는 결국 '고정'이다. 수베로 감독은 그동안 멀티 포지션, 타순, 불펜 등에서 변화무쌍한 실험을 이어갔다. 한화 구단은 부임 3년 차인 올해 그 부분이 고정돼 내년 치고 나갈 수 있길 바랐다. 12일 본지와 연락이 닿은 최원호 감독은 "구단과는 앞으로 어떤 식으로 경기 운영을 할지 이야기를 나눴다"며 "특히 유격수와 포수는 수비를 우선적으로 봐야 하지 않겠냐고 이야기했다. 타격 파트는 타격 컨디션이 우선되어야 하겠지만, 컨디션이 비슷하다고 판단되면 데이터도 대입되어야 할 것"이라며 "수비 시프트도 선수들의 의견을 종합해 가이드라인을 조금 수정해야 하지 않겠냐는 말도 나눴다. 불펜도 투수 코치진과 상의해 보직을 정하고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코치진 변화도 있다. 호세 로사도 코치 등 수베로 사단 외국인 코치들이 빠진 가운데 긴급 수혈이 어려워 퓨처스팀 코치들이 1군으로 올라온다. 최 감독은 "퓨처스에서 호흡을 맞췄던 고동진, 정현석 코치가 1군에 합류한다"고 전했다.최원호 감독은 "수베로 감독님께서 그동안 선수들이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셨다. 그래서 선수들을 평가할 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었다"며 "이제는 안정된 포지션을 찾아줘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더 안정된 경기를 펼쳐야 하겠다"고 말했다.선수 보호에 대한 기조도 이어간다. '이기는 야구'를 표방한다고 이전에 지양하던 투수 기용이 나타나진 않을 전망이다. 최원호 감독은 "조금 더 이기는 야구를 하자고 했지만, 그 이전에 젊은 선수들의 몸을 망가뜨리면서까지 이기는 야구를 하자는 게 아니다"라며 "젊은 투수들의 관리를 계속 이어가면서, 경기 안에서 조금 더 이길 수 있는 경기 운영을 하자는 취지다. 선수 관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했다.당면한 과제는 선수단 분위기 정비다. 연승을 달리던 중 수장이 교체됐다. 11일 경기를 마치고 인천으로 이동하려 했던 선수단의 분위기가 좋기 어렵다. 자칫 겨우 회복한 팀 기세를 다시 잃을 수 있다. 공교롭게도 첫 상대가 KBO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SSG다.최원호 감독은 큰 틀에서 현재 한화의 야구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도 전했다. 최 감독은 "선수들과는 아직 만나지 못했다. 오후 얼굴을 보게 될 것 같다"며 "지금 팀 경기력이 괜찮아진 상태에서 내가 합류하게 됐다. 큰 틀에서 바꿀 생각은 아니다. 최근 경기력과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의 기용은 그대로 밀고 나갈 생각"이라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1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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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에 옵션 포함' 감독 자존심 세우기? 새로운 트렌드?

이제 감독 계약에 옵션을 포함하는 게 트렌드인 걸까.한화 이글스는 11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를 마친 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최원호 퓨처스(2군) 감독을 구단 제13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흥미로운 건 최 감독의 조건. 한화는 3년, 최대 14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3억원, 옵션 3억원)을 안겼다. 보장 금액은 11억원인데 옵션을 포함, 총액을 키웠다.감독 계약에 옵션이 공개된 건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부터 두드러진다. 2022년 10월 삼성 사령탑에 오른 박 감독의 조건은 3년, 최대 12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2억5000만원, 옵션 연 5000만원). 보장 금액은 10억5000만원인데 연간 옵션을 넣어 총액을 상향했다. 삼성의 계약 발표를 지켜본 한 야구 관계자는 "이례적"이라고 놀라워했다. 그동안 감독 계약에 옵션이 없었던 게 아니지만 이를 비공개로 유지하는 게 관례에 가까웠기 때문이다.비슷한 시기 먼저 두산 사령탑에 오른 이승엽 감독의 계약 조건이 3년, 총액 18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 프로 감독이나 코치 경험이 없었지만, 옵션 없이 18억원을 전액 보장하는 파격적인 내용이었다. 삼성으로선 코치에 감독대행까지 거친 박진만 감독의 계약 조건을 너무 낮게 발표하면 이에 따른 시선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금액을 구체적으로 밝힌 삼성에 대해 "박진만 감독의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해 총액을 최대한 늘린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 이유다. 당시 구단 관계자는 "옵션 내용에 대해선 답을 할 수 없다. 서로 동기부여를 하면서 잘해보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LG 제14대 사령탑에 오른 염경엽 감독도 조건에 옵션이 포함됐다. 계약 기간 3년, 최대 21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 옵션 3억원). 보장 금액은 18억원이지만 옵션을 더해서 20억원을 넘겼다. 20억원은 프로야구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감독들의 상징적인 금액. 2020년 10월 이강철 KT 위즈 감독, 2016년 11월 김경문 전 NC 다이노스 감독 등이 각각 3년, 총액 20억원에 재계약했다. 대부분의 감독 옵션은 우승이나 포스트시즌 진출과 같은 팀 성적이어서 감독 의지대로 달성할 수 있는 게 아니다.한 구단 관계자는 "옵션으로 계약 조건을 더 부각하는 효과가 있다. 성적이 뒷받침해야 하기 때문에 팀으로선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고 말했다.한편 한화는 수베로 감독과 인연을 정리했다. 수베로 감독은 2020년 11월 한화 사령탑에 올라 319경기에서 106승 15무 198패(승률 0.349)를 기록했다. 2021년과 2022년 리그 꼴찌. 올 시즌에도 11승 1무 19패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 재임 기간 한화를 제외하면 승률 0.450 미만 팀이 없을 정도로 성적이 바닥이었다. 리빌딩이라는 가치를 내세웠지만 눈에 띄는 성과도 적었다. 그 결과 3년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짐을 싸게 됐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1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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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 한화 이글스, 수베로 경질+최원호 감독 정식 선임...3년·14억원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최원호 퓨처스팀 감독을 제13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한화는 11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0으로 승리한 뒤 감독 교체를 알렸다. 구단은 "2021시즌부터 팀을 이끈 수베로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 최원호 감독과 기간 3년, 총액 14억원(계약금 2억원·연봉 3억원·옵션 3억원)에 계약했다. 최 신임 감독은 12일 SSG 랜더스전부터 팀을 이끈다. 퓨처스팀 감독은 김성갑 잔류군 코치가 맡는다. 신임 최원호 감독은 지난 2019년 11월 한화 퓨처스 감독으로 부임해 2020년 6월부터 감독대행으로 1군 선수단을 이끌다 2021년부터 퓨처스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퓨처스 육성 시스템을 재정비하며 기록한 2022시즌 북부리그 우승 및 퓨처스리그 역대 최다 14연승 등이 그간의 업적으로 꼽힌다.한화는 4시즌째 구단에 몸담으며 선수단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는 점,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낸 지도력, 퓨처스 팀에서 보여준 이기는 야구에 초점을 맞춰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팀 운영 등을 높이 평가해 최원호 감독의 선임을 결정했다.최원호 감독은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KBO리그에 데뷔해 LG 트윈스를 거쳐 2009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후 LG 투수코치, 해설위원, 국가대표팀 기술위원 등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11 21:23
야구

최원호 “현실과 이상은 달라…변화의 토대 마련”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감독 없이 대행 체제로 114경기를 치렀다. 한화가 창단 이래 최다 연패(14연패) 기록을 경신한 지난해 6월 7일, 한용덕 전 감독이 지휘봉을 놓고 물러났다. 최원호(48) 한화 퓨처스(2군) 감독이 갑작스럽게 1군에 올라와 감독대행의 중책을 맡았다. 우여곡절 끝에 ‘18’까지 이어진 연패 사슬을 끊고,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무사히 팀을 지휘했다. 최 감독은 KBO리그 역사에서 감독대행으로 한 시즌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인물로 남게 됐다. 한화는 최 감독이 1군을 이끄는 동안 의미 있는 소득을 얻었다. 끝내 최하위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젊은 선수들 기량을 충분히 점검할 기회를 얻었다. 이미 2군 선수단 파악을 끝내고 1군에 온 최 감독은 1, 2군의 전력을 조화롭게 활용하며 개선책을 찾아 나갔다. 그 과정에서 믿고 키울 만한 유망주를 발견했고, 팀의 미래를 엿봤다. 자신감과 확신이 생긴 한화는 지난 시즌 직후 베테랑 선수를 대거 내보내는 등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재편했다. ‘육성’을 주요 목표로 삼아 ‘젊은 팀’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창단 후 처음으로 외국인 사령탑인 카를로스 수베로(49) 감독도 영입했다. 수베로 감독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기간 ‘육성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최 감독 역시 다시 2군으로 돌아가 원래 임무였던 ‘육성’에 전념한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마이너리그 유망주를 오래 봐온 수베로 감독과 1군 144경기를 경험한 최원호 감독의 시너지 효과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최원호 감독은 지난해보다 한층 단단한 책임감으로 새 시즌을 준비한다. 그는 감독 공석 상태가 길어지면서 지난 시즌 1군 마무리 훈련까지 지휘했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녹록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프로야구 지도자로서 값진 경험도 쌓았다. 1군에서 보낸 173일 동안 한화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꺼번에 체험했다. 최 감독은 “돈 주고도 배울 수 없는 걸 많이 알게 됐다. 현실과 이상의 차이를 느끼기도 했다. 경기를 운영하면서 선수 때는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투수 출신인 최 감독은 운동 역학을 공부해 단국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야구와 관련해 과학적, 학문적 측면에도 관심이 많다. 경기 중에도 작은 변수나 확률도 놓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기록했다. 곧바로 머릿속에 입력하고, 최대한 빨리 응용하기 위해서다. ‘근거가 있는’ 팀 운영의 필수 요소다. 최 감독은 “야구 관련해 연구하는 학자들은 공통으로 ‘야구의 승패에서 투수, 그중에서도 선발투수의 영향이 70~80%에 가깝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이 점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선발투수가 대여섯 점을 먼저 내줄 경우, 타선에서 남은 경기를 끌고 가기 쉽지 않다. 결국 경기 중반의 흐름을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더 중요해진다. 동시에 상황에 따른 불펜투수 준비와 기용 순서, 타이밍 등을 복잡하게 계산해야 한다. 이런 시간이 내게는 정말 큰 배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지난 1년간 한화의 ‘다양한’ 장단점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그런 관점에서 수베로 감독의 한화행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최 감독은 “연령대가 많이 낮아진 팀 분위기 변화에 긍정적 요소가 될 거 같다. 새 코치진의 새 문화와 시스템이 선수 개개인의 잠재력을 터트리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수베로 감독님이 어떤 질문을 던지시든 곧바로 답변할 수 있게 잘 준비할 생각이다. 새 감독님이 오셔서 선수들의 숨은 능력을 잘 끌어낸다면, 당장은 어렵더라도 임기(3년) 내에 한화도 정말 크게 변할 수도 있을 거 같다”고 강조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1.18 08:37
야구

감독 코멘트로 돌아본 2020 KBO리그

사령탑의 말 한마디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다. 걱정과 희망, 선수들을 향한 메시지가 있다. 감독의 야구관이나 개성도 엿보인다. 일간스포츠는 KBO리그 감독이 남긴 코멘트를 통해 10개 구단의 2020년을 돌아봤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희망적이지 않을까." 최원호 한화 전 감독대행=12월 8일 열린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지도자상을 받은 뒤 남긴 말. 그는 올해 정규시즌 114경기를 지휘하며 역대 한 시즌 최장 기간(145일) 임시 사령탑 기록을 세운 뒤 2군 감독으로 돌아갔다. 최하위 탈출에는 실패했지만, 최원호 감독대행은 한화의 재도약 발판을 만들었다. 한화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로 2021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두 번째 투수 결정이 가장 어렵다." 박경완 SK 전 감독대행=8월 7일 롯데전을 앞두고 전한 고충. 박경완 전 대행은 염경엽 전 감독이 극심한 스트레스로 쓰러진 뒤 지휘봉을 잡았다. 1군 사령탑의 어려움은 예상보다 컸다. 그는 "막상 하다 보니 막히는 게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선발 투수를 언제 바꿀지, 두 번째 투수로 누굴 내보낼지 특히 고민했다고 한다. SK는 시즌 내내 악재 속에서 싸워 9위를 기록했다. 2021시즌은 새 사장·단장·감독 체제로 맞이한다. "현장의 느낌도 중요하다." 허삼영 삼성 감독=10월 6일 LG전 대타 교체 배경을 설명하며 남긴 말. 허삼영 감독은 1-2로 뒤진 9회 초 1사 1·2루에서 장타력이 있는 이원석 대신 교타자 강한울을 투입했다. 강한울은 볼넷을 얻어냈고, 강민호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연장 승부 끝에 3-2로 이겼다. 전력분석 팀장 출신 허삼영 감독은 '데이터 야구'를 추구한다. 그러나 이때는 이원석의 타격 밸런스가 흔들리는 걸 주목했다. 데이터에 직관을 접목한 그의 두 번째 시즌이 기대된다. "8월에 치고 올라간다." 허문회 롯데 감독=롯데가 8위까지 떨어진 7월 초 남긴 말. 팬들은 '8·치·올'로 줄여 불렀다. 허문회 감독은 롯데 선수들의 체력을 아낀 뒤 다른 팀들이 지치기 시작하는 8월에 승부를 걸겠다는 계산이었다. 롯데는 8월 치른 23경기에서 승률 0.636를 기록하며 잠시 반등했다. 그러나 전반기 잃은 승수를 만회하지 못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20년 시행착오가 허문회 감독에게 자양분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 "두산·LG 이길 방법 찾겠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10월 22일 한화전을 앞두고 전한 2021시즌 각오. KIA는 9월까지 5위를 지켰다. 그러나 10월 27경기에서 승률 0.370(10승17패)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 기간 두산에 4패, LG에 3패(1승)를 당한 게 치명적이었다. 상대 전적도 약했다. 두산에 3승13패, LG는 5승11패였다. KIA 간판타자 최형우와 1선발 애런 브룩스가 잔류했고, 빅리거 출신 다니엘 멩덴이 가세했다. 2021시즌은 재도약을 노린다. "채울 것이 많아 사퇴하게 됐다." 손혁 전 키움 감독=키움은 10월 8일 "손혁 감독의 자진 사퇴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여기에 손혁 전 감독이 자책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정규시즌 종료가 3주 남은 상황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확정된 팀의 감독이 물러났다. 자진 사퇴가 아니라 경질됐다는 의혹이 커졌다. 구단은 김창현 퀄리티 컨트롤코치를 감독대행으로 내세웠다. 키움은 5위로 떨어졌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해 가을 야구를 마쳤다. "작년과 똑같은 순위로 마쳐 죄송하다." 류중일 전 LG 감독=11월 5일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PO) 2차전 패전 뒤 남긴 말. LG는 정규시즌 143번째 경기까지 2위를 지켰다. 그러나 시즌 최종전에서 4위로 주저앉았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팀 분위기가 처진 채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했으나, 준PO에서 '잠실 라이벌' 두산에 2연패를 당했다. LG는 류지현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포기할 수는 없잖아요." 이강철 KT 감독=셋업맨 주권의 '혹사 논란'이 생길 때 전한 말. KT는 시즌 50차전까지 23승27패를 기록하며 리그 8위에 머물렀다. 이강철 감독은 박빙 승부에서 주저 없이 주권을 투입했다. 주권을 3경기 연속 내보내는 등의 승부수를 던졌다. 이강철 감독은 "1점 차 경기를 포기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 시기에 쌓은 승리가 모여 KT는 5할 승률을 회복했고, 이후 2위까지 올라갔다. KT는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단기전은 실험하는 무대가 아니다." 김태형 두산 감독=KT와의 PO 2차전을 앞두고 한 말. 김태형 감독은 두산을 6년(2015~20시즌) 연속 한국시리즈(KS)로 이끌었다. 특유의 '직관 야구'가 2020 포스트시즌에서도 빛났다. 타자와의 승부에서 기세가 밀리면 선발투수를 1회라도 강판시켰다. 변칙이 아니라 그의 원칙이었다. 이길 확률이 가장 높은 투수를 기용하는 것이다. 선택이 실패해도 변명하지 않는다. 두산은 KS에서 NC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그러나 두산의 가을은 또 뜨거웠다. "내 야구는 '선수가 하는 야구'다." 이동욱 NC 감독=KS 우승 뒤 진행된 공식 인터뷰에서 남긴 말. 이동욱 감독은 선수 시절 비주류에 가까웠다. 지도자의 길도 순탄하지 않았다. NC 감독이 돼서도 '무명'이라는 말을 들었다. 데이터 활용·해석의 전문가인 그는 부임 2년 만에 NC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무명 대신 '명장'이라는 말을 즐길 법도 했지만, 그는 앞으로 나서지 않았다. 우승 후 여러 인터뷰에서 "감독의 임무는 선수가 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2020.12.3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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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 대신 도전, 한화의 핫 스토브리그

한화그룹 사훈(社訓)은 ‘신용과 의리’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모기업의 이념을 무척 잘 지켜온 야구단이다. 전임 감독 상당수가 계약 기간을 다 채웠다. 팀 레전드를 확실하게 예우하는 문화도 있다. 영구 결번(35 장종훈, 23 정민철, 21 송진우)도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메이저리그(MLB)로 떠난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등 번호 99번도 8년째 비워뒀다. 훗날 한화로 복귀할 때 돌려주겠다는 의미다. 그런 한화가 올겨울 많이 달라졌다. 정규시즌 종료와 동시에 본격적으로 변화의 드라이브를 걸었다. ‘도전자’ 자세로 돌아가 새 출발 하는 모양새다. 다음 시즌 준비를 시작한 지 두 달째, 한화의 스토브리그는 여전히 뜨겁다. 한화는 시즌이 끝난 뒤 주전급 선수 여러 명과 작별했다. 투수 안영명과 윤규진, 내야수 송광민과 김회성, 외야수 이용규와 최진행 등이 줄줄이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한화의 방출 리스트엔 다른 팀에서 탐낼 만한 선수가 여럿 있었다. 실제로 이용규(키움 히어로즈)와 안영명(KT 위즈)은 곧바로 새 팀을 찾았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팀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 10위로 처진 팀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다. ‘새로운 세대가 팀 주축으로 원활하게 자리 잡는 게 먼저’라는 원칙에 따라 선수단을 재편했다”고 설명했다. 감독과 코치진 선임도 빠르게 진행했다. 박찬혁 신임 대표이사는 지난달 16일 부임하면서 “창단 후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을 모셔오겠다”고 선언했다. 새 대표 취임 5일 만에 정 단장이 미국으로 날아가 카를로스 수베로 전 MLB 밀워키 브루어스 코치를 만났다. 정 단장은 “수베로 감독은 최종 후보군 중 유명세가 가장 덜한 후보였다. 그러나 인터뷰 결과 ‘누구보다 준비된 감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오랜 기간 마이너리그에서 육성 전문가로 인정받은 점도 구단 방향과 맞아떨어졌다”고 전했다. 한화는 수베로 감독과 함께하는 3년간 “구단의 육성 시스템을 확고하게 정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려면 새 감독 체제에 최대한 힘을 실어줘야 한다. 대럴 케네디 수석코치와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가 내년 1월 수베로 감독과 함께 한화에 합류한다. 타격코치 역시 고민 끝에 수베로 감독이 추천한 인물 중 한 명을 뽑기로 했다. 내년 시즌 한화 더그아웃을 4명의 외국인 지도자가 지키게 된다. 지난해 1군 114경기를 지휘한 최원호 감독대행도 퓨처스(2군) 감독으로 팀에 남는다. 애초 한화는 ‘유망주 집중 육성’ 능력을 기대하고 최 감독을 영입했다. 팀 사정상 한동안 1군을 책임졌지만, 오히려 여러 선수의 능력을 두루 파악하는 기회가 됐다. 정 단장은 “세대교체를 수월하게 진행하려면 1군과 2군의 소통이 중요하다. 양쪽을 모두 경험한 최 감독이 우리 육성 방침의 훌륭한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팀 경기력에 가장 중요한 전력 보강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된 오른손 투수 정인욱(30)과 14일 육성 선수 계약을 했다. 초미의 관심사인 외부 자유계약선수(FA) 영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화의 12월이 숨 가쁘게 흘러간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0.12.1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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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역대 최장 임시 사령탑' 한화 최원호 전 대행 지도자상

올해 KBO리그에는 감독대행이 유독 많았던 터라 기존의 코치상을 지도자상으로 확대해 진행했다.최장기 감독대행 기록을 세운 한화 최원호(47) 2군 감독이 지도자상을 받았다. 최원호 2군 감독은 6월 초 한용덕 감독이 중도 사퇴하면서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한화는 14연패 중이었다. 어려운 시기에 무거운 중책을 떠안은 그는 '임시 사령탑'으로는 KBO리그 역대 최다인 114경기를 지휘했다. 이 기간 한화는 39승 72패 3무를 기록했다. 최원호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은 기간 팀 승률은 0.351로 높진 않았지만, 그는 '승률 2할대(0.233)'에서 허덕이던 한화를 위기에서 건져냈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보다 미래의 초석을 놓은 성과가 돋보인다. 최원호 감독은 임시 지휘봉을 잡고, 젊은 유망주를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현재보다 미래에 가치를 둔 구단 운영을 선보였다. 특히 마운드에서 강재민과 윤대경 등 좋은 재목을 발견했다. 강재민은 50경기에서 1승2패 1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2.57을, 윤대경은 55경기 5승 7홀드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다. 그는 시즌 종료 후에도 마무리 캠프까지 책임졌다. 몸 상태 회복과 내년 시즌 준비에 초점을 둬 마무리 훈련을 진행했다. 한화는 지난달 27일 마무리 캠프의 마지막 날, 구단 역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선임했다. 자연스럽게 최원호 감독은 2군으로 복귀했다. 앞으로 그는 장기적인 육성을 담당한다. 수베로 1군 감독과 소통하며 여러 가지를 배울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0.12.0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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